해바라기가 되고 싶었지
꽃밭에 우뚝 서
당신 향해
노란 꽃이파리
쟁반같이 펼치며
당신 따라 그렇게 고개 돌리며.
나는 땅바닥을 기는 난장이
아무리 목을 빼어도
해바라기는 될 수 없어
오늘도 그리움 색색으로 토해내며
햇살 한 줌 비쳐오면
당신 향해 꽃잎을 연다.
하얀 색은 나의 순결,
빨간 색은 나의 정열,
분홍색은 나의 그리움,
연분홍은 나의 수줍음,
노랑색은 나의 질투,
주황색은 나의슬픔,
해바라기보다 더한
순결로,
정열로,
그리움으로,
수줍음으로,
질투로,
슬픔으로,
오늘도 그렇게 피어났다가
당신이 사라지면 서러워 꽃잎 닫는,
나는 채송화
<즉흥 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