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자연의 힘은 다양성 속에 있다

tlsdkssk 2005. 8. 14. 21:55

자연은 다윈의 주장과는 달리, 가장 좋은 것이

지배하는 쪽으로 진화하는 게 아니다(게다가 좋고

나쁜 것을 어떤 기준으로 가를 수 있단 말인가).

 

자연의 힘은 다양성 속에 있다.

자연 속에는 선한 자, 악한 자, 절망에 빠진 자, 팔팔한 자,

병자, 꼽추, 언청이, 쾌활한 자, 슬픔에 빠진 자, 영리한 자,

어리석은 자, 이기주의자, 도량이 넓은 자, 큰 것, 작은 것,

까만 것, 노란 것, 빨강 것, 흰 것 등 다 있어야 한다.

다양한 것 중에서 어느 한 종류가 다른 종류 때문에

소멸당하는 것, 위험이라면 오직 그것 뿐이다.

 

어떤 밭에 옥수수가 있는데,

그 옥수수들 중 가장 좋은(즉, 물을 적게 필요로 하고,

결빙에 가장 잘 견디며 알곡이 실한) 이삭덩이

수술로만 인공 수분을 시키면,

아주 하찮은 전염병이 돌아도 다 죽어버린다.

 

그에 반해서, 옥수수 한 그루가 저마다의

특성과 약점과 비정상적인 것을 지니고 있는

야생의 옥수수 밭에서는

전염병이 돌 때마다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옥수수 스스로가 찾아낸다.

 

자연은 획일성을 싫어하고 다양성을 좋아한다.

자연은 바로 그 다양성 속에서 본래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