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눈(雪) 하나의 무게

tlsdkssk 2005. 12. 22. 09:33

요즘 호남지역은 눈으로 난리가 났다.

눈에 주렸던 나는 처음엔 눈 보도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는데, 농작물을 망치고 건물이 파손되고

사람이 죽고 하는 뉴스를 접하고나니

눈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눈, 새털만큼도 무겁지 않는 물체,

살에 닿으면 금세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는 존재가

그토록 어마어마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는가.

눈이 펑펑내리는 하늘은 사람을 혼미하게 만든다.

한참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우주로부터

어머어마한 날벌레들이 내려오는 것 같은

착시가 일어 공포스럽기조차하다. 

아무리 흰눈이라도 공중에서 내려 올 때는 

잿밥처럼 엷은 회색을 띄운다.

바람이 불면 눈발은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가기도 하며  서로 엉기고 만다.

 

겨울엔 한 두번 정도라도 폭설이 내려야 겨울맛이 난다.

하지만 호남지역등 일부에만 국한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눈도 부익부 빈익빈인가.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닳아지는 슬픔의 슬픔  (0) 2005.12.24
말하지 못한 말  (0) 2005.12.23
개의 연인  (0) 2005.12.22
내년엔 무얼 할까?  (0) 2005.12.19
고통 나누기  (0) 200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