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창공/스테판 말라르메 창공/스테판 말라르메 영원한 창공의 청랑한 빈정거림은 꽃처럼 태평스레 아름다운데 고뇌의 메마른 사막의 복판에 그의 천분을 저주하는 무력한 시인을 짓누른다. 피하려고 눈을 감아도 창공이 폐부를 울리는 회한의 격렬함처럼 공허한 내 영혼을 주시하는 것을 느낀다. 어데로 피할까..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29
[스크랩] 나의 저녁, 허수경 스며든다, 당신, 이 저녁 창에 앉아 길을 보는 나에게, 먼 햇살, 가 까운 햇살, 당신의 온 생애를 다하여, 지금, 나에게 스며든다, 그리움 과의 거친 전쟁을 멈추고 스며드는 당신에게 나 또한, 스며든다. 스며 드는가, 다 저녁 때, 나의 생애가 당신에게 스며드는가, 어느 절명의 그리움, 그..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29
[스크랩]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사람 -고흐 -고흐- "나는 외톨박이 화가 입니다.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버림 받은 인간입니다. 작열하는 태양마저도 저를 보고 외면하는 천애의 버림받은 인간입니다. 내 심장은 항상 사랑과 열정으로 고동치지만 그 고동은 허공에 메아리치는 고독한 외침에 불과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것이 저..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21
[스크랩] 아름다운 짐승 - 나 태주 ♥ 아름다운 짐승 - 나 태주 젊었을 때는 몰랐지 어렸을 때는 더욱 몰랐지 아내가 내 아이를 가졌을 때도 그게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 채 지났지 사는 일이 그냥 바쁘고 힘겨워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옆을 두리번거릴 짬이 없었지 이제 나이 들어 모자 하나 빌려..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15
허수경 시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9
[스크랩] David Lloyd Glover (1949- ) / 생의 감각 David Lloyd Glover Modern impressionist painter born in 1949 in Victoria,Vancouver Island, Canada 黎明(여명)의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2
[스크랩] 處處得逢渠 / 곳곳에서 그를 만나네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2
[스크랩] 處處得逢渠 / 곳곳에서 그를 만나네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2
[스크랩] 꽃의 비밀, 문태준 숨을 쉬려고 꽃은 피어나는 거래요. 숨 한 번 쉬어 일어나서 일어나서 미풍이 되려고 피어나는 거래요. 우리가 오카리나를 불던 음악 시간에 꽃들은 더욱 보드랍게 피어났지요 꽃밭에서 꽃들은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 홍조를 얹고 호흡을 주고받고 서로의 입구가 되었지요 꽃들은 ..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2
[스크랩] 상처가 스승이다 /정호승 상처가 스승이다 ...정호승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가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쓰러뜨린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 가지 용서하면 신은 나의 잘못을 두 가지 용서해 주신다 예수에게조차..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