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창공/스테판 말라르메

tlsdkssk 2018. 10. 29. 19:53






                  창공/스테판 말라르메



         영원한 창공의 청랑한 빈정거림은

         꽃처럼 태평스레 아름다운데

         고뇌의 메마른 사막의 복판에

         그의 천분을 저주하는 무력한 시인을 짓누른다.


         피하려고 눈을 감아도 창공이 폐부를 울리는

         회한의 격렬함처럼 공허한 내 영혼을 주시하는 것을 느낀다.

         어데로 피할까? 그리고 어떤 무시무시한 암흑 속에서

         이 비통한 멸시에 파편이 되도록 몸을 던질 수 있단 말이냐?


         안개여, 일어나라! 너의 단조로운 잿가루를

         연막의 긴 누더기처럼 하늘에 뿌려라.

         가을의 창백한 늪이 파묻히도록

         그리고 침묵의 거대한 천정을 그렇게 세워라.


        그리고 그대, 나의 권태야, 죽음의 연못에서 나와

        이승으로 오면서 진흙 수렁과 창백한 갈대를 한데 모아다오.

        그리하여 새들이 심술궂게 만들은 커다랗고 푸른 하늘의 구멍을

        지칠 줄 모르는 너의 손으로 봉하여라.


        게다가, 황량한 굴뚝에서는 끊임없이 연기를 토하여

        그을음의 이 방황하는 감옥이

        그 무시무시한 검은 고리 속에, 지평선 위에

        황금빛으로 지는 태양을 불 끄게 하라.


        - 하늘은 죽었다 - 오 창작의 주제여! 너를 향하여

        나는 달려가노라! 잔인한 이상과 죄를 망각케 해다오.

        인간의 행복한 가축들이 잠든 짚더미 위에

        누우려 찾아온 이 박해받은 자에게.


        마침내 나의 뇌는 벽 밑에 뒹구는

        화장품 병처럼 공허하고

        오열하는 사고를 치장할 재주가 없기 때문에

        나는 어두운 죽음을 향해 서글프게 무력해진다.


        헛되도다, 하늘은 승리하고, 종소리로 그가 부르는 개가를 듣는다.

        나의 영혼아, 창공은 심술궂은 승리로

        우리를 더 두렵게 하려고, 목소리가 되어

        살아있는 금속으로부터 푸른 종소리가 되어 나오는구나!


        창공은 안개 속으로 흐르면서, 지난날처럼

        단호한 검과 같이 내 영혼의 타고난 고뇌를 가로지르는구나.

        아무 효력 없이 타락한 이 반항심으로는 어디 도피할 수 있으랴?

        "나는 사로 잡혔다" 창공, 창공, 창공, 창공아!










[스테판 말라르메]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é ; 1842 ~ 1898)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 아르튀르 랭보와 더불어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단을 주도했다.

시인의 인상과 시적 언어 고유의 상징에 주목한 상징주의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출신으로 에드거 앨런 포의 <<갈가마귀>>를 불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당대 파리의 문인들을 비롯 인상주의 화가들과 활발히 교류했으며, 폴 발레리,

앙드레 지드, 폴 클로델 등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학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표 시집으로는 <<목신의 오후(L'après-midi d'un faune)>>(1877),

<<주사위 던지기 (Un coup de dès)>>(1897) 등이 있다.


말라르메은 대장성 관리의 아들로 파리에서 출생하였다. 13, 14세부터 시작(詩作)을 시도하여,

생전에 발표되지 않은 소년시절의 시는 50편을 넘으며 1857년에 포와 보들레르의 존재를 안 것이

그의 일생의 진로를 결정하였다. 특히 1861년 <<악의 꽃>>의 탐닉으로 커다란 영향을 받았으며 그것을

극복하여 독자적인 시를 만드는 일이 당면의 목표가 되었다. 1871년 파리에 정주할 때까지 지방의

고등중학교 영어교사를 역임하는 동안에 포의 시관(詩觀)을 도약대로 삼아 보들레르의 영향을 이탈,

더 넘어서서 “세계가 바로 그것을 위해서 존재하는, 쓰여져야 할 유일무이의 순수 저작”이라는 장대한 ‘

저작’의 미래상을 수립하게 되었다.


그간 제1차 ⟪현대 고답(高踏)시집⟫(1866)에 투고한 초기의 시로 시단(詩壇)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1864년에 시작한 장시 ⟪에로디아드⟫의 창작을 계기로 시인의 개인적 의도를 초월한 ‘시’ 바로 그것의

본연의 자세에 관한 전대미답(前代未踏)의 탐구를 수행하였다. 1871년 이후 말라르메 전기 시집의 정점을

이루는 ⟪에로디아드(舞臺)⟫(1871), ⟪반수신(半獸神)의 오후⟫를 발표하였다. ⟪큰 까마귀⟫를 비롯하여

포의 시를 계속 번역해내는 한편 ‘저작’의 구현이고 동시에 ‘시도’인 후기 소네트의 창작과 퇴고를

아울러 병행하여 이들을 1884년 이후 이어서 발표하여 작자가 평생에 두 번인 자작시편을 엄선하여

간행한 ⟪말라르메의 시⟫(릐뷔 안데팡당트 판 1887. 데망 판 1899)의 핵심이 되었다.


이보다 앞서 1877년경부터 많은 친구가 그의 저택을 방문하면서 ‘화요회(火曜會)’가 서서히

형성되었는데 1890년대에 들면서 발레리, 지드를 비롯하여 다음에 문학을 담당할 준재(俊才)

거의 모두가 말라르메에게 집결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85년 이후에는 다년간의 사색을

결정(結晶)한 문학론이 여러 잡지에 발표되어 이들 산문시와 함께 ⟪소요유(逍遙遊)⟫(1897)에

집대성되었다. 문예의 근본적 존재방식을 깊이 통찰한 이들 산문작품은 특히 현대 프랑스 문학의

선구자로서, 그것이 제기한 문제는 직접적으로 현대에 계승되고 있다. 또 만년의 산문시

⟪주사위의 일척(一擲)⟫(잡지 발표, 1897)은 특수한 조판과 7종류의 활자를 사용하여 시화(詩化)된

내면의 파동을 그냥 그대로 시각적인 효과로서 지면에 정치(定置)시킨 공전의 시도였다.

그러나 이 산문시를 더욱 퇴고하여 정진할 무렵인 1898년 가을, 바르방의 별장에서 급서하였다. 

 - 위키백과에서 발췌함 -




- 나르샤 한성(漢城), Morningdew 모닝듀 -





 

Free As A Seagull / Ernesto Cortazar


      * 아름다운 음악을 선곡해주신 고운매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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