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0월의 시 ... 목필균 가을 유서 ...류시화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 나 유.. 詩가 흐르는 상자 2018.10.01
[스크랩] 불륜(不倫) / 이명희 사진작품 / 우승술 음악 / Adam Hurst - Elegy 불륜[不倫] 시 /청원 이명희 파랑[波浪]을 몰고 오는 숨이 가쁜 강물은 별빛도 난분분한 저문 강 하류에서 갈대를 깔고 누운 채 바다와 몸을 섞는다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9.11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고타마 싯달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8.16
[스크랩]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랑이야기 내 눈을 감기세요. 그래도 난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꺽으세요. 나는 당신을 가슴으로 붙잡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멈추게 하세요. ..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8.14
[스크랩] 눈물 ... 피천득 눈물 ... 피천득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 후회 ... 피천득 산길이 호젓다고 바래다 준 달 세워 놓고 문 닫기 어렵다거늘 나비같이 비에 젖어 찾아온 그를 잘 가라 한 마디로 보내었느니. 독일의 첼리스트 토마스 베..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8.14
[스크랩] 꽃의 이유 /마종기 꽃의 이유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 보면 어쩔까. 담쟁이꽃 ... 마종기 내가 ..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7.25
[스크랩]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 안도현 +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 안도현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후광과 거산의 싸움에서 내가 지지했던 후광의 패배가 아니라 입시비리며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이 아니라 대형 참사의 근본원인 규명이 아니라 전교조 탈퇴확인란에 내손으로 찍은 도장 빛깔이 아니라 미국이나 통일문제가 아..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7.08
[스크랩]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Ivan Konstantinovich Aivazovsky (1817-1900) *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얼굴.. 詩가 흐르는 상자 201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