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나의 저녁, 허수경

tlsdkssk 2018. 10. 29. 19:46


 














스며든다, 당신, 이 저녁 창에 앉아  길을 보는 나에게, 먼 햇살, 가
까운 햇살, 당신의 온 생애를  다하여, 지금, 나에게 스며든다, 그리움
과의 거친 전쟁을 멈추고 스며드는  당신에게 나 또한, 스며든다. 스며
드는가, 다 저녁  때, 나의 생애가 당신에게  스며드는가, 어느 절명의
그리움, 그리움 속에  나, 순하게 깃들어, 어느  스러지는 저녁에 태어
나는 아가들, 그 착한 울음 가득하다, 내 저녁.     



나의 저녁, 허수경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minar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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