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섭이 "경섭아, 노~올자!" 유년의 곳간을 열어제치면 새벽마다 경섭이를 불러대던 내 목소리가 귓전을 간지른다. 경섭이는 내 최초의 보이프랜드이자 소꿉놀이 때마다 남편을 자처했던 첫 남성(?)이다. 5살 무렵의 충무로 거리는 이제라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선하다. 메리아스 공장을 하던 인숙이네와 엄마.. 내 마음 한자락 2005.07.05
너는 너는, 커피를 좋아했어. 하루에 5잔은 족히 마셨지. 아침에 눈 뜨면 한잔, 밥 먹은 후 한잔. 밤에 자기 전에 반드시 한 잔, 자다 소변 보러 일어나도 다시 한잔. 너는, 설탕을 5스픈쯤 넣은 꿀커피를 좋아했어. 내가 커피를 타 줄 때 설탕 한 스푼만 덜 넣으면 너는 반드시 설탕 한스푼을 더 달라고 요구했.. 내 마음 한자락 2005.07.05
3인치의 세월 여름옷을 챙기다 보니 전에 입던 옷들이 죄다 작아져 있다. 줄자로 재어 보니, 가슴, 허리, 엉덩이가 30대 중반 때보다 무려 3인치나 늘어나 있다. 그나마 다행한 건, 이 세부위가 비교적 골고루 늘어나 있다는 사실. 그 덕에 균형이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허릿살은 무려 3.5인치나 늘어났.. 내 마음 한자락 200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