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深淵) 사람은 거의가 가슴에 깊은 심연을 품고 살아간다. 심연의 위치나 깊이는 저마다 달라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그 못에 발을 헛디디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수십년을 사귀어온 친구나 연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혹간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무심코 꺼낸 내 말 한마디에 상대의 낯빛이 달라지기.. 민혜의 골방 2005.07.06
유전인자 초우 선생께서 내게 보내려고 장만해둔 채소를, 모 교회 장로 내외가 반짝 들어 갔다고 한다. 농협으로 상자를 구하러 간 사이 일어난 일이라는데, 그들이 검턱스러운 데가 있어 전에도 더덕을 뽑아가고, 이번에는 콩도 넝쿨째 걷어 갔단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화재 난 집에 위문차 와서 그들이 무얼 .. 내 마음 한자락 2005.07.06
아미엘의 일기 눈에 돋보기를 걸친 이후론 책 한 권에 몰입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눈이 이내 실증을 내며 피로를 하소하는데 어찌 긴 독서를 할 수 있으랴. 이제 내 눈은 먼데 것만을 편히 보여주려 한다. 먼산, 먼 하늘, 먼 구름, 하늘의 별같은... 19C 후반 주네브 대학 철학 교수였던 앙리 프레데렉 아미엘이 기록한 &.. 내 마음 한자락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