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간혹 큰 유혹에 처해 흔들리지만 소소한 유혹에도 흔들린다. 큰 유혹이 악과 결부되는 거라면 양심의 작용으로 물리칠 수도 있겠으나. 소소한 유혹은 자칫 방심하기가 쉽다. 가령 물건을 사고 거스름 돈을 받는 과정에서 얼마를 더 받았다거나 하는 경우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 상점이 평소 바가지를 씌운다거나 물건 값이 다른 곳에 비해 비쌌다고 여겨질 경우엔 그에 대한 응징이기라도 하듯 더 받은 돈을 당연하게 제 지갑 안에 넣는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천원이나 백원짜리 동전 하나라도 덜 받았을 경우 곧장 주인에게 얘기해서 받아낸다. 그 가게가 다른 집에 비해 염가로 파는 상점이라 해도 그렇다. 살다보면 이런 일은 몇 번은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런 후 조금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은 웬지 께름찍하여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