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나 넘게 왼쪽 귀가 먹먹해 이비인후과엘 다녀왔다. 양쪽 귀를 진찰하고, 청력검사까지 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 그렇다면 원고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마도, 아마도.... 처음 귀가 먹먹했던 그 전날 나는 글이 안 풀려 몸부림이라도 칠 것 처럼 스트레스가 고조되었다. 뭐랄까 얽힌 명주실 타래를 푸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느다란 명주실을 다뤄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잘 엉키고 얼마나 잘 안풀리는지. 여길 풀어 놓으면 저기가 엉키고 저길 풀어 놓으면 또 여기가 엉킨다. 올이 가는 명주실로 바느질을 하다가 몇 땀 꿰매지도 못하고 실이 꼬이고 엉켜 가위로 실을 자라거나 바느질 감을 내팽겨친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