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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재미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본디 어려서부터 혼자 잘 노는 아이였지만, 외로움을 탄다는 황혼이 되어서까지도 이렇게 잘 놀 줄은 몰랐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으로 내게는 놀 거리가 많다. 코로나 블루? 그딴 건 내 사전에 없다. 책하고 놀기, 글쓰기랑 놀기, 혼자 소리내어 하느님과 농담하는 재미, 개 인형(골드리틀리버 종이다. 개만큼 크고)과 사진 속의 고양이하고 놀기, 영화보며 놀기, 음악 들으며 놀기... 이밖에도 수많은 놀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요즘은 단톡방엔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다. 내 영혼과 가슴이 뛰지 않는 일엔 앞으로도 가급적 참여를 줄일 생각. 어젠 소설가 윤대녕의 글을 읽었는데, 도서관의 직원들과 사서들은 모두가 밀납인형 같았다는 말에 혼자 킥킥 웃었다. 내가 아는 한 전직 사서의..

고령화 사회

자칫하면 120살까지 산다" 日 노후불안에 근검절약 유행[서영아의 100세 카페] 4명중 1명이 고령자인 나라, 세상은 어떻게 변하나 -1 일본의 경로우대는 70세부터, 할인은 있어도 공짜는 없다 일본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0%를 넘겼다. 최신 통계(2020년 9월)에서는 28.7%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탈리아(23.3%), 포르투갈(22.8%), 핀란드(22.6%), 그리스(22.3%) 등이 잇는다. 일본은 명실상부하게 ‘4명 중 1명은 노인’의 기준을 넘어선 유일한 나라인 셈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병원에서 창 밖을 내려다보는 노인. 고령화는 세계적 추세이지만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특히 빠르다. 동아일보DB ○어린이용 풀장이 노인..

살며 사랑하며 2021.02.20

조선 왕실 후궁

『조선왕실의 후궁』, 후궁 전수조사 "후궁은 고위 가문 출신도 많아" 장희빈 이후 후궁 영향력 감소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녹수 [사진 시네마서비스] '동이' '장희빈' '여인천하' '왕의남자' 등 유명한 사극을 보면 후궁은 국왕에 버금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궁중에 앉아 조선 정치를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희빈장씨, 경빈박씨, 장녹수 등 대중에 익숙한 후궁도 많다. 이들은 대개 미천한 신분으로 시작해 권력의 중심부에 올라가는 입지전적인 신분 상승 과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실제 조선의 후궁은 어땠을까. 최근 발간된 『조선왕실의 후궁』은 조선시대 후궁 175명을 전수조사해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낸 책이다. 이미선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조선시대 후궁이라 하면 흔히 궁중 암투를 벌이는 요녀..

사랑방 풍경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