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립스틱의 발달사 ........ 서안나 립스틱의 발달사 서안나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은 보석을 갈아 눈과 입에 발랐다 립스틱의 기원이 되었다 고대인들은 빛나는 눈과 입술로 별에 닿고 싶어했다, 라고 나는 단정한다 그러므로 날개는 별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내 눈과 입술에 별이 뜨고 날개가 돋는다, 란 논법엔 오류가..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8.15
[스크랩] 사랑 ...안도현 꽃 ...안도현 바깥으로 뱉아 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 올리듯이..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8.01
[스크랩] 쓸쓸함이 따듯함에게 ............ 고정희 쓸쓸함이 따듯함에게 ........ 고정희 언젠가부터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6.05
[스크랩] 꽃이 담을 넘을 때 ........ 문 숙 꽃이 담을 넘을 때 ..... 문 숙 담을 넘은 줄장미 한 송이가 길위에서 대롱거린다 탈주범처럼 목숨을 걸고 담을 넘는 저 광기 한 곳에 발을 파묻은 순간 버려야 했던 꿈들이 어둠을 입고 유목의 꿈을 키웠으리라 경계를 넘는 일, 바람만이 길이어서 뾰족한 마음을 감추고 바람의 손목을 감..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6.05
[스크랩] 그는 / 정호승 by Yuri Bonder 그는 /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햇..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6.05
[스크랩] 아프시면 어찌 합니까 오호, / 석여공 이 좋은 꽃봄에 매화꽃 상큼하고 개나리꽃 생강꽃 산수유가 노란데 벚꽃이 뭍을 향해 꽃사태를 시작했다는데 그대 안에 꽃등으로 밝고 싶은데 아프다니요 아프시면 어찌 합니까 바람 잃은 이 꽃내 오호, 봄빛 좋은데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5.22
[스크랩] 달과 설중매(雪中梅) / 함민복 전준엽 作 설중매 달과 설중매(雪中梅) / 함민복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 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제 향기도 당신 닮아 둥그렇게 휘었습니다 * 수니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5.22
[스크랩] 공존(共存)의 이유 ......... 조병화 공존(共存)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5.22
[스크랩] 한 호흡 /문태준 한 호흡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5.22
[스크랩] 그립다고 말했다 ...... 정현종 그립다고 달했다 ..... 정현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詩가 흐르는 상자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