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산 겨울산 김수열 겨울산을 오른다는 건 나무가 되는 것 모든 겉치레를 벗어버린 나무가 그런 나무와 마주 서 있는 동안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나무가 되는 것 나무가 되어 나무의 마음을 엿듣는 것 가문 물소리에 대해 돌아오지 않는 새소리에 대해 임자 없는 무덤의 쓸쓸함에 대해 겨울산..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2.29
[스크랩] 속리산에서 / 나희덕 속리산에서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1.19
[스크랩] 하루...천양희 하루...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 소품 베스트 01. 베토벤: 월광 소나타 1악..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1.19
[스크랩] 늘, 혹은/조병화 늘, 혹은/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1.15
[스크랩] 물음 ....... 천양희 물음 천양희 세 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민 기억하나 내가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시 쓰는 어려움을 말한 루이스에게 독자들이 왜 하필 시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가 되물었다 "..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0.31
[스크랩] 그리움은 끝이 없다. / 문인수 Twilight At The River Side (강가의 노을) / T.S. Nam 그리움은 끝이 없다. / 문인수 그리운 대상이 그 무엇이든 그것이 그리움 그 자체는 아니다. 그리움이란 그저 애타는 지향이요, 그 목마른 과정이다. 그리움은 벙어리다. 통화하는 사이사이에도 자주 끼어드는 침묵, 그리움은 다만 그렇게 마음..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0.31
[스크랩] 아다지오 칸타빌레 ......... 나호열 아다지오 칸타빌레 나호열 돌부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자주 넘어졌다 너무 멀리 내다보고 걸으면 안 돼 그리고 나무 빨리 내달려서도 안 돼 나는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멀리 내다보지도 않으면서 너무 빨리 달리지도 않았다 어느 날 나의 발이 내려앉고 나의 발이 평발임을 알게 되..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0.31
[스크랩]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 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 윤 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Namaste♡2012/10/15/花樣年華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花樣年華, 원글보기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0.17
[스크랩] 연인의 자격 / 유안진 연인의 자격 / 유안진 초가을 햇살웃음 잘 웃는 사람 민들레 홀씨 바람 타듯이 생활은 품앗이로 마지못해 이어져도 날개옷을 훔치려 선녀를 기다리는 사람 슬픔 익는 지붕마다 흥건한 달빛 표정으로 열이레 밤하늘을 닮은 사람 모습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을 .. 詩가 흐르는 상자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