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共存)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Yoshikazu Mera, Counter-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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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들풀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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