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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침묵'에 대하여

“소설 , 우리를 ‘생각하는 신앙’으로 끊임없이 불러내” By 이대웅 ▲서울 종각 인근에서 만난 김승철 교수. 김 교수는 “엔도 문학 전체가 흔적과 아픔이라는 두 축이 있는데, 그 흔적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세례의 흔적일 수도, 타인의 흔적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 남은 타인의 흔적을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누구를 배반했다거나 이용하다 버렸다면 그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은 아픔이라는 흔적이다. 해선 안 되는 일을 했거나. 그 아픔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창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웅 기자 올해 초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영화 개봉으로, 그 원작인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쿠(1923-1996)의 이 또 다시 큰 관심을 모았다. 은 종교 소설..

살며 사랑하며 2021.01.14

신곡 및 지옥에 대하여

단테의 ‘신곡’은 수많은 번역서가 있는데 허인(동서문화사) 완역본이나 박상진(서해클래식)의 축약본을 보면서 김운찬의 ‘신곡 읽기의 즐거움(살림)’을 읽으면 이해가 쉽다. ‘신곡’의 영어 번역자 도로시 세이어즈는 ‘신곡’을 읽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곧장 읽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중반기에 올바른 길을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어두운 숲이었다. 그 가혹하고도 황량한, 준엄한 숲이 어떠했는지는 입에 담는 것조차 괴롭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친다. 그 괴로움이란 진정 죽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단테의 ‘신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단테(1265~1321년)가 ‘지옥’ 편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39살인 1304년 무렵이라고 한다. 그가 37살에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해 2년째 유랑 중이..

살며 사랑하며 2021.01.11

코로나가 바꾼 것

코로나 임팩트] 부의금 80%가 카톡..'관혼상제 민족'이 변했다 심서현 입력 2021. 01. 01. 06:02 수정 2021. 01. 01. 08:18 댓글 9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020년 지구가 바이러스로 ‘연결’됐다. 인터넷 이후 가장 강력한 연결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멈춰 섰다. 급정거의 충격은 개인과 사회의 건강함을 시험했다. 만연한 ‘코로나 블루(우울증)’ 속에 몸과 마음의 회복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젠 관성을 넘은 삶이 새로이 보인다. 2021은 삶의 재발견이다. 세계는 이미 달라졌다. 체면을 벗은 관계, 강요된 희생을 넘은 돌봄, 취향을 존중하는 일상이 초연결 사회의 ‘뉴 노멀(New Normal·새..

살며 사랑하며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