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1299

신곡 및 지옥에 대하여

단테의 ‘신곡’은 수많은 번역서가 있는데 허인(동서문화사) 완역본이나 박상진(서해클래식)의 축약본을 보면서 김운찬의 ‘신곡 읽기의 즐거움(살림)’을 읽으면 이해가 쉽다. ‘신곡’의 영어 번역자 도로시 세이어즈는 ‘신곡’을 읽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곧장 읽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중반기에 올바른 길을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어두운 숲이었다. 그 가혹하고도 황량한, 준엄한 숲이 어떠했는지는 입에 담는 것조차 괴롭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친다. 그 괴로움이란 진정 죽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단테의 ‘신곡’은 이렇게 시작한다. 단테(1265~1321년)가 ‘지옥’ 편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39살인 1304년 무렵이라고 한다. 그가 37살에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해 2년째 유랑 중이..

살며 사랑하며 2021.01.11

코로나가 바꾼 것

코로나 임팩트] 부의금 80%가 카톡..'관혼상제 민족'이 변했다 심서현 입력 2021. 01. 01. 06:02 수정 2021. 01. 01. 08:18 댓글 9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020년 지구가 바이러스로 ‘연결’됐다. 인터넷 이후 가장 강력한 연결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멈춰 섰다. 급정거의 충격은 개인과 사회의 건강함을 시험했다. 만연한 ‘코로나 블루(우울증)’ 속에 몸과 마음의 회복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젠 관성을 넘은 삶이 새로이 보인다. 2021은 삶의 재발견이다. 세계는 이미 달라졌다. 체면을 벗은 관계, 강요된 희생을 넘은 돌봄, 취향을 존중하는 일상이 초연결 사회의 ‘뉴 노멀(New Normal·새..

살며 사랑하며 2021.01.01

수호천사

수호천사(로나 번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 2011) [Angels in My Hair, 2008] 세상에는 수백만의 천사들이 있다. 눈송이들이 그렇듯이 천사들의 숫자를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천사들이 할 일이 없다. 그들은 인간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다. 수백만의 천사들이 공중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바쁜 나머지 천사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 곳에 존재하며 또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천사들은 할 일이 하나도 없다. 신은 우리가 행복하고 우리의 삶이 즐겁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를 도우라고 천사들을 보내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영적 도움의 손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

살며 사랑하며 2020.11.29

생의 수레바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 ​ '생의 수레바퀴'는 죽음의 여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의 자서전이다. 그녀는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지가 선정한 20세기100대 사상가 중 1인이다. ​ 스위스 중산층 가정의 세 쌍동이 중 가장 작은 900g으로 태어났다. 작았지만 강인했고 어려서 부터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남달랐다. 자라면서 슈바이처와 같이 헌신적인 의사의 길을 가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1928년 세 쌍동이 자매 왼쪽 끝이 엘리자 베스 의무교육을 마친 엘리자베스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독립한다. 혹독한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생계와 학비를 벌고, 세계대전 중 국제 평화봉사단에도 합류, 위험 지역도 불사하고 종횡하며 인류애를 실천한다. ..

살며 사랑하며 2020.11.28

이덕무

이좋은 문장을 만나면 삶의 온도가 바뀐다 이덕무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이나미: 나를 움직이는 롤모델 같은 사람, 나를 끌고 온 힘 그런 게 있으신지 궁금해요. 문재인: 대학교 때는 이영희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정조 때의 이덕무 같은 사람들의 글. 이나미: 실학자를 꼽으시니 반갑네요. 특히 이덕무는 실학자 중에서도 일상이나 현실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잖아요. 문재인: 네.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치기 같죠.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오랜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삶을 변치 않고 지킵니다. 그 깊이, 집념, 끈기, 쉽게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이나미 - 운명에서 희망으로'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때보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

살며 사랑하며 2020.11.26

죽음학

죽음 준비하면 삶이 달라져 정현채 전 서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가장 좋아하는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1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죽음학 연구소 앞에서 정 전 교수의 모습. 그는 “제주도에선 겨울에도 숲에 가면 녹음을 볼 수 있다. 요즘엔 단독 주택에서 사는데, 잠옷 바람으로 바깥에 나가 풍경을 찍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죽음에 대해 방심하다가, 막상 죽음이 다가오면 당황하곤 합니다. 죽음 준비는 그래서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정현채 전 서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13년 경력의 죽음학 교수다. 2007년부터 서울시 자유시민대학에서 ‘죽음학 강의’를 무려 566회에 걸쳐 진행했다. 학교, 공공기관, 사기업에서도 강연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새 그는..

살며 사랑하며 2020.11.19

고물에 대하여

[人터view] 고물 시세 하락이 가져온 나비효과 주변에 흔히 보이는 고물 중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들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지, 고철 등이 그것인데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생각하면 당연히 재활용해야 하는데, 수출 감소와 시세 하락 등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자원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재활용 폐기물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것이 가져올 나비효과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제 폐지 줍는 할머니들이라든가, 소상, 중상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순환시스템의 정맥이 무너진다고 봅니다.] 고물상은 재활용 자원(고물)이 모이는 첫 번째 장소다. 이러한 고물상 소상이 ..

살며 사랑하며 2020.11.14

예수의 ....

"불신 지옥? 하느님 왜 그리 째째한가" 최원석 동생의 깨달음 백성호 입력 2020.10.05. 05:01 수정 2020.10.05. 06:37 댓글 582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백성호의 현문우답] “기독교는 이제 ‘배타적 기독교’에서 ‘상생의 기독교’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소문에서 최원영(66) 작가를 만났다. 그는 최근 『예수의 할아버지』(좋은땅)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예수의 아버지’가 아니라 ‘예수의 할아버지’라니, 처음에는 제목이 다소 생뚱맞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곧 깨달았다. 그것은 현실 기독교를 향한 날 서린 문제 제기였다. 복음서에 따라 ‘예수 할아버지’의 이름이 달리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아버지는 요셉이다. 그런데 ..

살며 사랑하며 2020.10.05

외국인 유튜버 단

【짬】‘단앤조엘’ 유튜버 단 유튜브 채널 을 운영하는 영국 청년 단. 단 제공 ‘진짜 한국을 보여준다. 그래서 좋다.’ 구독자가 27만 명 가까운 유튜브 채널 의 한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영국 남자 단(본명 다니엘 브라이트·29)과 조엘(조엘 베넷·32)이 2017년 9월 시작한 이 채널은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단이 삶에 지친 한국인과 따듯한 한 끼 밥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설하고 한 달은 주로 유쾌한 먹방 콘텐츠를 올리다, 우연히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어르신과 나눈 대화 장면을 찍은 뒤 인간미 나는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단다. 지난해 말 올린 ‘폐휴지 나르는 할머니와의 먹방’ 편은 조회 수가 58만이 넘고 댓글도 4200개나 된다. 할머니를 배려하며 대화를 이끄는 단의 따듯한 태..

살며 사랑하며 2020.09.14

지구야~~

미국대학 논문.."녹는 속도가 어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해수면 상승 가속..수십년 뒤 해안도시 수몰 우려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그린란드 대륙빙하[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그린란드에 있는 대륙빙하가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를 지연하더라도 녹는 속도가 어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빙하의 감소가 계속되고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18년까지 34년 치에 이르는 그린란드 빙하 234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간 강설량이 더는 여름에 녹는 빙하를 메울 ..

살며 사랑하며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