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람의 집 ... 기형도 내 유년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칼 끝으로 시퍼런 무를 깎아 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ㅡ저 울음 소리. 어머니 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소리로 울어야 한.. 살며 사랑하며 2006.01.25
[스크랩] [생활명상] 마음 낮춰 방닦이 [생활명상] 마음 낮춰 방닦기 청소는 명상하기에 참 좋은 시간입니다. 산 속의 선원이나 가톨릭의 수도원, 개신교의 기도원 등 수행하는 사람이 모인 곳은 대부분 청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청소부터 시켰다는 일화도 무척 많습니다. 먼저 방이나 마루에 흩어져 있는 물건.. 살며 사랑하며 2006.01.24
[스크랩] 저녁에 저녁에 김광석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살며 사랑하며 2006.01.24
[스크랩] 내 영혼의 계좌번호 .. 나는 오늘 너에게 사랑을 무통장으로 입금시켰다. 온라인으로 전산처리되는 나의 사랑은 몇자리의 숫자로 너의 통장에 찍힐 것이다. 오늘 날짜는 생략하기로 하자. 의뢰인이 나였고 수취인이 너였다는 사실만 기억했으면 한다. 통장에 사랑이 무수히 송금되면 너는 전국 어디에나 필요한 만큼 인출.. 살며 사랑하며 2006.01.20
[스크랩] [못 생긴 것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세상] [못 생긴 것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세상] 나는 미운 돌멩이랍니다. 돌멩이들 가운데도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고운 돌멩이가 있다지만, 나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흔해빠진 돌멩이랍니다. 돌멩이로 태어나 모양이 예쁜들 무엇하겠느냐고 생각.. 살며 사랑하며 2006.01.20
[스크랩]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 천 양 희 *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 천 양 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 살며 사랑하며 2006.01.20
[스크랩]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 푸쉬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 푸쉬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나의 영혼 속에 아마도 사랑은 여전히 불타고 있으리라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요. 어떻게 하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오 침묵으로, 희망도 없이 난 당신을 사랑했소 때로는 두려움, 때로는 질투로 괴로워 하면서.. 살며 사랑하며 200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