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꽃귀걸이

tlsdkssk 2005. 6. 25. 06:48

아침에 부레옥잠 연못가에 앉아 있는데,

네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어.

난 첨엔 '백운산'이 튕겨져 나가 팔딱이는  줄 알고 가슴 철렁했어.

알고 보니 시들어 마른 꽃기린 바로 너였어.

네가 줄기에 붙어 흔들거리는 거였어.

너는 시들어도 이쁘기만 하더라.

일부러 드라이 풀라워 해놓은 것처럼

곱게 마르니까 말야.

네가 양쪽에서 흔들거리니 꼭 귀걸이를 달고 있는 것 같더라구.

오늘 아침 창가는 기분이 좋았어.

미풍이 내 뺨을 기분좋게 간지르고,

너는 꽃귀걸이 되어 살랑거리고....

이럴 때 난 행복해. 아주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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