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레옥잠 연못가에 앉아 있는데,
네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어.
난 첨엔 '백운산'이 튕겨져 나가 팔딱이는 줄 알고 가슴 철렁했어.
알고 보니 시들어 마른 꽃기린 바로 너였어.
네가 줄기에 붙어 흔들거리는 거였어.
너는 시들어도 이쁘기만 하더라.
일부러 드라이 풀라워 해놓은 것처럼
곱게 마르니까 말야.
네가 양쪽에서 흔들거리니 꼭 귀걸이를 달고 있는 것 같더라구.
오늘 아침 창가는 기분이 좋았어.
미풍이 내 뺨을 기분좋게 간지르고,
너는 꽃귀걸이 되어 살랑거리고....
이럴 때 난 행복해. 아주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