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서창너머로 지고 있다. 북한산 어디쯤 될 것이다.
빛깔은 오렌지다.
겨울 달빛이 차가우리라 생각하면 오산인 것 같다.
눈쌓인 산봉우리에 달은 오렌지빛 얼굴로 따뜻하게 설산을 녹이는 중이다.
내일이 보름이니 보름달이나 다름없다.
햇볕이 따스하다 하나 동짓달의 컴컴한 밤을 녹이는 달빛의 고마움을 잊어선 아니 될 일.
달을 바라보는 이 아침이 오렌지 빛깔로 녹아든다.
이 글을 메모하다 다시 창을 바라보니 달은 이미 산너머로 숨어버렸다.
그래도 어슴프레한 달빛이 산봉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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