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행복한 그림

tlsdkssk 2011. 10. 6. 10:04

엘리의 그림을 보면 나는 행복해진다.

울다가도 픽 웃음이 터져나올 그림이다.

아이들의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어른을 동심으로 이끌어 한참 그 안에 머물게 한다.

엘리가 유치원에 가기 전 나는 며늘이 해외에 나갈 때면

엘리에게 그림을 자주 그리게 했다.

사람, 꽃, 나비, 햇님, 달님, 별님, 과일, 나무....

엘리는 요즘 사람 그림을 유난히 많이 그린다.

엄마, 아빠, 자기, 그리고 할머니를 그린다.

그림 속의 가족들은 언제나 웃고 있다. 눈도 웃고 입도 찢어지게 웃는다.

그래서 엘리의 그림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엘리가 처음 사람의 얼굴을 그렸을 땐 마치 유인원 같았는데

어쩌면 그리 침팬지같이 그렸는지 보고 있노라면 배꼽이 빠질 지경이었다.

모두가 침팬지였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자기도....

몇 달  시간이 흐르며 이 유인원은 진화를 했는지 이즈막엔 제법 사람의 꼴로 돌아왔다.

얼마 전 엘리가 우리 집에 왔다가  명화(?) 한점을 그려주고 갔다.

하늘엔 헷님, 땅엔 할머니인 나와 자기. 그리고 꽃 두송이를 그렸다.

내 머리와 엘리 머리엔 빨간 리본이 달려 있고 그 아래엔 꽃 두송이가 활짝 피어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햇님의 얼굴이다.

마치 낮술 한 잔 걸치고 웃고 있는 듯한 햇님의 얼굴 ,

그 얼굴은 보고 또 보아도 웃음이 쿡 터진다.

나는 이 그림을 냉장고 문짝에 붙여 놓고 오면가면 보고 또 본다.

웃고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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