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중3애들은
요즘 기말 시험 본다고 난리가 났다.
특히 음악시험에 듣기 문제가 많이 나온다고,
컴~을 열고는 평소에 안하던 음악 감상에 열중이다.
그저께는 순애가 이것저것 음악을 틀어 놓기에,
나는 무심결에 곡명을 하나하나 알아 맞췄다.
"아, 라벨의 볼레로구나. 이건 같은 주제가 연속적으로 연주되지.
크레센도 되어지면서..."
"앗 이건 드보르작의 신세게교향곡 2악장이네."
악장까지 맞추자 순애의 눈빛은 거의 경외의 수준이다.
다시 요한슈트라우스의 음악이 나오기에
나는 라라라라~ 하면서
입으로 신나게 왈츠를 연주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잖아~~!
라라라라라~~~~~ 짜잔 짜잔~~(이건 하도 빨라 따라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해냈다)"
그러자 순애는
"우와 ! 이모 짱이다. 곡명 알아맞추려면 이거 다 외워야 해요.
이모는 정말 좋겠다."
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내가 멜로디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게
그렇게도 대단하게 보였던 모양.
날 보고 짱이라니, 암튼지 내 기분도 짱이었다.
애들과 어울리다 보니,
애들은 별 게 다 위대해(?)보이는 모양이다.
내일은 또 뭘 갖고 잘난 척 해보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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