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세이~~에 발표된 내 작품 <미드나잇 블루>에 대한 평이 제법 괜찮다.
그 글을 쓸 때 나는 여러가지로 힘이 들었는데, 독자의 반응을 보니 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그 글의 주제는 고독이다.
'고독이란 혼자 있는 기쁨,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이라고 정의했던 신학자가 있는데 나는 그의 정의에 매우 공감하였다.
고독이란 말의 뜻을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시라. 사전은 그야말로 단순명료, 혹은 단순무식, 혹은 단세포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전은 다시 쓰여져야 하리라.
오늘 아침 나는 고독의 정의를 나름 이렇게 풀어보았다. 넘쳐도 모자라도 안되는 필수 감정영양소라고.
고독은 그림자와도 같이 늘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그것은 인간의 조건이기도 하여 떨쳐낼 수 없기도 하거니와 고독을 모르는 인간은 성숙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고독에 짙눌려도 인간의 모습은 이지러든다.
그러니 고독이란 때론 적당히 채우고 때론 적당히 비워야하는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요즘 나는 고독이 다소 과잉한 상태같다. 문제임을 안다. 어떤 방법으로 과잉분을 제거할 것인가? 고독이란 밀어낸다고 유순히 나가버리는 친구가 절대 아닌데. 그렇다면 고독의 친구가 될만한 누군가를 데려와야 할 것 같다. 사람이냐고? 천만에. 사람은 때로 인간의 고독을 더욱 심화시키기도 하는 걸.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란 삶을 조금 비틀어서 유머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 유머로 고독이 웃음 짓는 순간 고독은 아침 이슬처럼 증발되고 말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