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하느님, 뭐 하셔요?

tlsdkssk 2016. 9. 20. 08:32

 

9월17일 오전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에게 습격당해 숨진 60대 여성의 빈소가 18일 오후 성당 안에 마련되고 있다. 

김씨의 시신은 그가 생전에 정성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왔고, 전날 기도 중에 중국인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그 성당으로 돌아왔다.

성당 모처에서 빈소를 마련하는 등 장례 준비가 진행되자 동료 신도 수십여명이 모여들어 흐느끼며 같이 슬퍼했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이런 외마디가 나왔다.

"하느님, 뭐 하셔요?" 

그녀 남편의 혼절 소식을 들으며 당분간 그가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내가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져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니 차라리 얼마 동안 잠을 자듯 그렇게 있어주기를 바랐다.

 

아침에 문우들 까페에 들어가보니 추석을 기해 제주에 다녀온 제주 출신 K가 글을 올렸다.

자기는 지금 멘붕 상태라고.

이번에 사고로 죽은 그녀는 자기가 잘 아는 언니라고,

문예진흥 기금을 받아 이번 가을에 함께 시집도 낼 계획이었다고....

아무 연고도 없다고 여겼던 그녀가 갑자기 아주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는 연일 그녀와 그녀 가족을 위해 기도 중이다. 

그러나 기도라기보다는 탄식이다.

생각하면 할 수록, 아, 하는 깊은 탄식만 나온다. 

삶의 미스터리 앞에서 다시금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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