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봄비, 꽃비

tlsdkssk 2015. 4. 13. 20:45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봄비.

꽃비.

비바람에 벚꽃이 맥없이 지고 있다. 

벚꽃은 피고 지는 것도 아름답지만,

낙화되어 눈처럼 쌓여 있거나 바람결 따라 땅에 뒤궁구는 것도 아름답다.

집에 오니 우리 베란다에도 꽃이 만발했다.

관엽식물들의 이름은 다 알고 있는데, 우리 집에 핀 꽃들의 이름은 하나도 모른다.

화원에서 사올 때는 이름을 물어보지만 하나같이 외래어라 들어도 곧장 까먹게된다.

빨강꽃, 주황꽃, 노란꽃, 하얀 꽃, 꽃분홍꽃.

나는 이렇게 그 색깔로 불러줄 뿐이다.

꽃이 지는 것이 싫어 한 동안은 관엽식물들만 키웠는데,

질 때 지더라도 꽃을 곁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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