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칭친과 비난에 덤덤할 용기

tlsdkssk 2015. 3. 25. 10:33

올해의 작품상을 작년에 연이어 올해도 받았다.

시상식이 가까워지면 이놈의 동네 분위기는 참으로 묘해진다.

선정된 이의 기쁨과 탈락된 이의 씁쓸함이 교차되며 어색하고 썰렁한 분위기가 넘실대는 것이다.

나야 그 동네와 별 교류없이 지내니 이런 소식도 타인의 전언으로 알게된다.

하지만 정작 수상을 하러 행사장에 들어서면 소문의 사연은 눈앞의 현실이 된다.

진정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지못해 인사건네는 사람, 그나마 피차 서로 가깝지 않은 경우엔

내 모습을 위 아래로 쓰윽 훑는 등 그야말로 묘한 느낌이 피부로 와닿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여성이다보니(그것도 나이보다 조금은 젊어보이는) 이런 느낌은 같은 여성들에게 더 강하게 받는다.

문학상, 그게 뭐 그리 대순가?

어차피 커피잔 속의 풍랑일 뿐인데, 그 작은 일을 놓고 드러나도록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이들은 대체 

어떤 구조를 지니고 사는지 궁굼해진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것은 지친 삶을 위무하고 살맛을 나게도 한다.

하지만 상이라는 건 꽃이 시들듯 이내 잊혀지게 마련이다. 

상을 받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나는 먼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다.

비록 상을 받지 못해도 자신을 흡족하게 하는 작품을 썼을 때는 상과 상관없이 행복해지는 반면, 

남의 호평을 들어도 내가 흡족하지 않을 땐 내 기쁨은 반감되곤 했다.

일희일비 하지 말 것, 누구보다도 먼저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쓸 것,  나 자신부터 감동 시킬 것,

칭찬이든 비난이든 덤덤할 것. 이것이 내게 하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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