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피곤한 몸을 누이며 자리에 들려는데 핸펀이 울린다.
춘천의 Y문우였다.
나를 만나겠다고 오늘 오기로 돼 있었기에 미리 확인 전화를 한 거였다.
내 목소리의 이상 기미를 감지햇는지,
"선생님, 벌써 주무세요?"한다.
"네, 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스타일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
내 말에 그녀는 다시 묻는다.
"선생님, 일찍 일어나시면 뭘 하세요?"
"음- 창문 한 번 내다보고 밥 먹지요(실은 짧게 기도부터 드린다)."
"ㅎㅎㅎ"
나도 따라 ㅎㅎㅎ 웃었다.
오늘은 밥 대신 밤을 먹었다.
이제 밥 먹어야쥐.
Y문우를 꿈 속에서 벌써 만났다.
한번도 본적이 없어선지 꿈에서도 희미한 형체와 목소리만 들려왔다.
그녀는 나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인데, 나는 내가 얼마나 싱겁고 별 볼일 없는지를 보여줄 참이다.
그래야 훗날이라도 나에대한 실망이 적을 테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