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좋은 아침이다.
밤새 가을 비가 내리고 활짝 갠 아침,
북한산으로 뭉개구름 자락이 조금 보이더니 인수봉 백운대 봉우리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치 불이라도 난듯 연기(?)는 풍성했다.
잠시 지난 뒤 바라보니 그 새 진화(?)가 된 듯
연기는 밝은 회색으로 조금 피어오르고 있었다.
연기같은 구름은 처음 보는 광경이다.
블라인드를 더 많이 걷어 하늘을 넓혀본다..
하늘이 많이 보이는 우리 아파트 창으로 듬뿍 안겨오는 가을 하늘.
청명한 하늘도 좋지만 구색 갖춘 구름이 하늘과 노니는 날은 색다른 장관을 이룬다.
차 한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그리고 창문 가득한 가을 하늘, 북한산, 도봉산...
충만한 기쁨이 가슴 가득 차 오른다.
가을은 감상에 젖어도 좋은 계절이다.
아니 감상에 젖어야 할 계절이다.
맑고 투명한 슬픔에 젖어도 좋고, 그윽하고 가득한 감상에 젖어도 좋다.
따근한 차 한모금 머금으며 젖는 가을 감상은 가을만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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