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가 계속 시름시름 하고 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내 식성을 가장 잘 맞추며, 나와 가장 잘 놀아주는 내 아내.
최근 호된 몸살을 앓고난 뒤 아내의 건강은 말이 아니어서 어제는 진종일 아내의
힘든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몸이 너무 힘드니 어제 아내는 자주 눈물을 보이는 거였다.
혼자 사는 내 아내는 어제 저녁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외로움 때문에 우는 건 아니고 몸이 힘들어 우는 거라고.
먹고 싶은 건 신선한 공기와 단백, 개운한 국믈이라고.
그녀는 새우젓으로 간한 콩나물국으로 어제 두끼를 떼웠다.
얼마 전 체온이 39.1도까지 올라갔던 그녀는 그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는 듯 하다.
일단 그 좋던 식욕을 잃었다. 기운을 차리려 억지로 먹어보지만 억지로 먹는 음식은
소화불량이라는 새로은 증상을 낳고, 소화불량은 두통을 다시 가져다 준다.
아내여, 어서 일어나라.
나는 아내가 필요해!
날이 밝으면 당신을 모시고 링거라도 맞추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