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프랑스 여성처럼

tlsdkssk 2011. 9. 26. 05:44

빠리에서 오래 살다 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빠리젠느들은

일원화 된 옷차림을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즉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행을 따르는 여성은 극 소수이고 대다수는 자신만의 개성을 즐긴다고 한다.

우리네 여성처럼 명품에 목숨걸지도 않지만 그러나 자기만의 개성을 잘 살릴 줄 알고

소품으로 스타일을 돋보이게도 한단다.

나 역시 획일화 되는 게 싫어 유행에 급급해본 적은 없다.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무엇이 유행한다 하면 옷이고 구두고  머리고 화장이고

우르르 달려들어 비슷한 행색을 하고 다닌다.

90년대 중반쯤인가 여성들에겐 루즈의 색이 짙어지고 입술을 과장되게 그리는  화장법이 유행이었다.

거개의 젊은 여성들은 입술 과시에 자기 존재를 걸듯 입술화장에 주력하고 다녔다.

당시 내가 일하고 있던 병원에서도 간호사 한명은 늘 모란같이 짙은

루즈를 과장스럽게 칠하고 다녀 늘상 튀던 생각이 난다.

중학교 때 생물 선생님(男)은 입술이 두툼하여 '썰어놓면 두 접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나는 그 간호사의 입술을 볼 때 마다 왠지 그 별명이 상기되어 혼자 웃곤했다. 

프랑스 여성은 아니지만 나도 일찍부터 프랑스 여성처럼 살아온 것 같다.

그네들처럼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분별없이 유행을 따르고 남 하는 대로 따라하는 걸

질색하며 살아왔으니가.

내 친구 훤이는 한수 더 떠서 미니가 유행할 때 종아리를 절반이나 덮는 타이트 스커트를 입고

이대를 활보하기도 했다. 튀고 싶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그렇게 입은 것 뿐이다.

빠리젠느들은 몸매는 날씬하게, 옷차림은 수수하게, 아름다움은 자연미를 따르며 산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얼마나 세련되고 멋이 풍기는지.

뻐리에서 오래 살다 나온 그 친구는 처음에 티브이를 볼 때마다 탤런트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벌써 오래 전의 얘기지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도 가끔은 그럴 때가 있다.

그 얼굴이 그 얼굴 같다는 것이다.   

계란형 얼굴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요즘 연예인들이나 여자들은 턱을 왜 그리 V로만 만들려드는지 모르겠다.

관상학에선 그런 턱을 별로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은데 말이다.

미에 대한 의식만큼은 나도 사대주의 근성이 있는지 프랑스 여자들을 본받고 싶다.

그렇다면 나도 다이어트부터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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