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새벽 도둑질

tlsdkssk 2011. 9. 4. 04:46

잠이나 실컨 자겠노라, 간밤엔 좀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웬 걸, 눈 뜨니  새벽 3시도 안되었기에  간밤 잠 들기 전 바라보았던

서산으로 마실 가는 등 굽은 황금 오이같던 달 쪼가리라도 혹시 만날 수 있을까하여

창밖을 바라보니 역시나 달은 꼬리 한 토막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려,

아쉬움에 저 건너 마을 아파트 창의 불빛을 헤이다가,

이제껏 불이 켜진 집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상상하다가 ,

묵주를 쥐고 기도라도 드릴까 하다가

찬물 한컵 마시고 컴퓨터를 켜고 이리저리 손가락을

누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웬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

거기엔 보물창고와도 같이 시와 수필이 산처럼 쌓여 있어 

인사 한 마디 없이 정신없이 퍼나르고 나니 그 주인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본디 나는 내성적인 성향이 강하기에 그럴 뿐이지

고마움을 모르는 파렴치한은 아니올습니다, 독백을 하면서도

자꾸 내가  도둑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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