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응가라니까

tlsdkssk 2011. 9. 1. 05:17

일전  엘리를 씻기려 옷을 벗기다 보니

팬티에 대변이 묻어 있었다. 이런 일이 벌써 여러번 째다.

자초지종을 묻자 유치원에서 응가를 하고 밑을 닦았는데

그렇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안 닦아주고 네가 닦았어?" 물으니 그렇단다.

엘리는 아직 대변까지 자기가 처리할 나이는 아니다.

엘리는 곧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의도적인 경우도 있는 것 같았고,

때론 장난끼나 혼돈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때문에 나는 엘리의 말이 미심쩍었다.

그렇긴 해도 엘리가 다니는 유치원은 제법 돈이 많이 드는 곳이라서

교사의 무심함에 대한  섭섭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 동안은 이 사실을 며늘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날은 며늘에게 귀뜸을 해주었다.

"얘가 오늘 팬티에 똥를 뭍혀갖고 왔어. 벌써 몇 번째란다. 선생님이 도와주질 않는 모양이야."

그러자  엘리가 정색을 한다.

"할머니, 그건 똥이 아니라 응가라니까요."

 그만 쿡하고 웃음이 나올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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