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비오는 날 / 천양희

tlsdkssk 2009. 5. 17. 11:33 












 비오는 날        
     천양희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lll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2009/05/11
상그릴라
출처 : 비오는 날 / 천양희
글쓴이 : 상그릴라 원글보기
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후 세 시 / 김상미  (0) 2009.07.02
[스크랩] 꽃과 침묵/ 정채봉  (0) 2009.06.09
벌새가 사는 법  (0) 2009.04.14
[스크랩] (테마-사랑, 연재 1)허수경, 흰 꿈 한 꿈  (0) 2009.03.20
[스크랩]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0) 2009.03.20

'詩가 흐르는 상자'의 다른글

  • 현재글[스크랩] 비오는 날 / 천양희

관련글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