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집으로 갚을래요.

tlsdkssk 2006. 8. 5. 20:45

순천  대녀가 또다시 서울에 올 일이 있어 우리집에서 묵었다.

내일 내려가는데, 우리 부부보고 함께 가잔다.

그러면서 하는 말,

"대모님 집에서 신세졌으니, 나도 집으로 갚을래요."

"난 돈이 더 좋으니 돈으로 갚지."

했더니 거듭 집으로 갚겠단다.

나는 다시,

"그 집은 크고 우리 집은 작으니 손해볼 텐데..."

하며 웃었다.

그녀와 나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으나,

오랜 세월 형제  못지 않게 지내온 소중한 인연이다.

 

 

그녀와 나는 서울에서 만났지만,

남편을 따라 낙향한 이후 해마다 두어 차례

순천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전라도의 정서를 흠뻑 맛보곤 했다.

정겨운 지인끼리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이런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이번엔 또 어떤 곳을 가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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