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난 그의 이름을 콩새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리고 드뎌 오늘 그 전시장엘 다녀왔다.
배우를 보면 배우가 부럽고,
가수를 보면 가수가 부럽더니만,
오늘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나도 '존 버닝햄'이 되고 싶었다.
그 옛날, 내 아들이 제법 비싼 큰 외제 로버트를 갖고 뻐길 때,
아들 보다 연하였던 동네 꼬마 하나가
"난 이담에 커서 원빈이 형 로보트가 되고 싶어."
라고 말해 웃은 적이 있었는데,
나야말로 오늘 존 버닝햄이 되고 싶었다.
여느 화가가 아니라 바로 존 버닝햄 바로 그 사람이.
나는 그가 되어 그의 표현 기법 그대로를 이어받아
내 주변을 온통 그런 그림으로 채우고만 싶었다.
참으로 행복했던 오늘,
존 버닝햄과
그의 그림 동화들과
아주 맛난 그라탕과
콩새가 들려주는 동화 얘기에
나는 테이블을 팡팡 치며,
눈물을 질질 흘리며 웃어대었다.
<나도 어릴 때 구룸 속에 들어가 노는 공상을 했었는데...>
<한 분위기 나네, 콩새. 글구 그 그라탕 참 맛있었네, 콩새.
출처 : 존 버닝햄과 우리 둘
글쓴이 : 애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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