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데이트 10번 하기'
이게 13년치 고해성사 후 신부님에 내게 주신 보속이었다.
오늘 남편과 그 세번째 데이트를 했다.
귀거리 끼고,
좋아하는 향수 뿌리고,
안 입던 치마 입고,
선그라스 착용하고,
온갖 촌티를 다 냈다.
행선지는 어린이 대공원이다. 울 집에서 멀지 않고, 옛날에 아들넘 데리고
가 본 후로는 처음이라 함 가봤다.
재밌는 건 염소를 방목하여 염소가 사람을 줄줄 따라다닌다는 사실.
염소가 엄청 귀엽고 예뻤다.
물론 염소 데리고 한참 놀았다.
<하얀 염소들이 우찌나 이쁜지...>
<울 남편은 죽어라고 사진 안 찍는다. 그럼 나라도 찍으라고 했더이만 나보고 찍순이라나.>
사진에선 이렇게 웃고 있지만 실은 내내 기분이 별로였다.
그와는 즐건 데이트가 안된다.
왜냐면, 왜냐면.... 그건 말할 수 없다.
그의 프라이버시까지 말 할 필욘 없으니까.
출처 : 즐거운 보속
글쓴이 : 애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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