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산세베리아, 네가?

tlsdkssk 2006. 7. 15. 20:40

비바람이 부는 늦 저녁, 내 방 창가로 난데 없는 짙은 향기가 날아왔다.

베란다엔  화초가 제법 그득하지만 꽃을 피운 것은  없었다.

햇볕을 못 받아 빈혈기 서린 체리핑크로 몇 송이 꽃을 달고 있는 꽃기린 선인장과

며칠전부터 봉오리를 올리며 꽃을 터뜨리려는 산세비리아가 고작이었다.

이제껏 산세베리아꽃을 본 적이 없었다.

초록 불길 같은 잎새가 하도 근사하여 꽃 같은 건 애초 바라지도 않았다.

아무튼 새로 이사하여 산세비리아 꽃이 피어나니  길조로 해석하고 싶었다.

꽃기린은 별 향기를 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산세베리아?

나는 베란다로 나갔다. 언제 피었는지 산세베리아꽃이 만개해 있었다.

향기의 원천은 바로 산세베리아, 코를 들이대니 향이 그리도  짙을 수가 없다.

이런 기특하고 항홀할 데가....

진종일 비바람과 먹구름으로 끈적하고 울적했던 오늘

산세베리아가 내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키운지 3년만에 맞는 경사다.  

 

 

<아침녁에만 해도 산세베리아는 봉오리로 있었다>

 

 

<향기를 쫓아 나가보니 꽃송이가 활짝~>

 

 

<잎새에 비하면 꽃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향기는 놀랍도록 강하고 화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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