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짐을 정리하며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을 듣고 있다.
이 노래는 흔히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눈빛은 내 가슴에 있네'로 시작되는
박인환 시의 노래(제목은 모르겠다)로 착각하나,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로 시작되는 노래다.
이름도 모르는 웬 여자 가수가 호소력 있게 불러선가
듣고 있노라니 눈물이 툭 터져 나온다.
때 맞춰 책 갈피에서 나온 옛 편지 하나.
'급히 몇 자 적소.....
대신 PICASSO 그림을 보내오....
차라리 이처럼 바쁘게 보내는 게 더 나은 듯 하오.
마로니에 어린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있소.
속절 없이 다시 봄이...
빠리에서 보내온 편지다.
옛 편지를 받아 든 손이 다시금 가늘게 떨리고,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속절없는 추억.
그리고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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