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하면 나는 기계적으로 < 미켈란제로>의 <피에타>를 떠올리곤 했다.
그것은 아주 어릴 적 부터 보아 온 것이기에 내게 있어 <피에타>의 알파와 오메가였다.
한데 어느 까페에 들어가 조각과 회화로 형상화한 수 많은 피에타를 보고
피에타의 많음에 놀라고(고흐가 그린 피에타도 있다) 그 작품들이 주는 깊은 감동으로
한동안 숙연함에 젖어 들었다..
굳이 크리스챤이 아니어도 이런 작품들은 종교성을 뛰어 넘는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이상한 것은 작품으론 썩 잘된 것임에도 가슴 저릿한 감동이 오지 않는 피에타도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하고 잠시 생각했으나 나는 이내 그 답을 찾았다.
그것은 하나같이 마리아와 예수의 모습이 성스럽고 아름답기만 한 작품들이라는 것.
신성은 있으되 인성(人性)이 죽어 있다고나 할까.
작품의 미학은 완벽했으나, 비참히 죽은 아들의 시신을 끌어 안고 있는
지상 어머니의 모습이라기엔 너무도 천상적이라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수와 마리아는 분명 인간이었다.
그분들도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배설하였으며 땅에 넘어지면 피가 나고... 하였다.
작품이란 곧 작가의 해석이기도 하다고 볼 때, 그런 식으로 형상화 한 작가들은
종교의 극우론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해보았다.
<미켈란제로의 피에타>
오래 전 유럽 여행을 하며 보았는데, 인파가 넘 많아 제대로 보지 못하긴 했으나,
작품의 완벽성에도 불구하고 성모가 넘 젊고 아름답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
군테르(?)의 피에타.
미켈란제로의 것이 천상적이라면 이 작품은 지상적인 느낌이 든다.
직접 보진 못했으나, 왠지 이 조각품이 더 가슴에 닿는다.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신부님 (0) | 2006.05.23 |
---|---|
지금도 마로니에는 (0) | 2006.05.20 |
20년만에 읽은 아들의 일기 (0) | 2006.05.14 |
늘 그리운, 그러나 만날 수 없는 (0) | 2006.05.06 |
달팽이 이야기 (0) | 2006.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