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은 생명이 없다고?
No,
이 넘들은 내가 하나하나 사 모은 동물 가족들.
저마다 표정들이 살아 있어 내게 말을 거는 듯 해.
심통 부리는 넘, 침울한 넘, 애교쟁이, 순둥이...
가족이 모두 10마리인데,
똥도 싸지 않고, 병원비도 안들고, 냄새도 안 피우는 게
그런대로 괜찮더군.
요 아래 곰 인형이 참 맘에 들어. 이름은 '뚱이'
이다음 내가 할미가 되면 손주와 함께 여러가지 놀이할 때
사용될 귀중한 인형들이지.
아,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그럼 나는 맘 놓고 아이들과 소꿉놀이를 할 수 있잖아.
극본을 써서 내 손주에게 동물 연극을 하자고
조를지도 몰라.
어쩌면 이 모든게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
허나 착각은 자유라 했으니 가만 놔두라구.
지금은 미래완료의 그 꿈을 맘껏 즐길 거야.
난 근엄한 할머니가 되긴 싫어.
난 애들과 잘 노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위의 흰 강아지는 <시츄>인가봐.
이 넘을 첨 사왔을 때, 난 남편을 골려 먹었지.
현관에 들어 서는 남편에게
"나, 개 사왔다."
이 넘을 품에 안고 이렇게 말했더니
남편은 눈이 둥그레지며 놀라는 거야.
"뭐라구?"
그는 얼굴빛이 달라지며 좀 화를 내려고 했어.
시츄는 좀 비싸잖아.
ㅎㅎㅎ. 그는 한참만에야 이 넘이
인형임을 알아 보더군.
이넘 눈은 정말 살아 있는 듯 반짝거리거든.
이 누렁이 표정좀 봐. 얜 뭐가 그리 울적한지 항상 침울해.
(사진이 흔들렸군.)
**
얘들아, 님들께 새해 인사 드리거라~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년만에 만난 친구 (0) | 2006.01.02 |
---|---|
공작 부인 (0) | 2006.01.02 |
주객전도 (0) | 2006.01.01 |
내가 낳은 선인장 (0) | 2006.01.01 |
정원사가 되고 싶어 (0) | 2006.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