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정원사가 되고 싶어

tlsdkssk 2006. 1. 1. 06:46

어린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경찰, 과학자,  파일롯트, 장군... 한 마디로  들이가 없다.

요즘이야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가 단연

인기 짱일지 모르지만, 최근에 만났던

중고생 소녀들을 보면  선생님에서 탐험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이 나온다. 

 

한데 나는 느닷없이 정원사가 되고 싶다.

어제 교보에 들러 사온

<맘 먹은 대로 살아요>란 책의 영향일 테지.

첨부이미지

 

타샤 튜더,

그림같은 정원에서 동화처럼 살고 있는

미국 할머니이다.

1915년 생이니, 90세가 넘은 분인데,

이 할머니가 가꾼 정원은 가히 지상 낙원을

방불케 한다.

책의 활자야 금방 읽어낼 수 있었지만,

사진이 하도 아름다워  책 한권을 사들고 왔다.

 

이제 내 관심사는 어떻게 늙어질 것인가에 있다.

무얼 하며 어떻게 늙어질 것인가.

늙지 않으려 바락바락 애를 쓸 게 아니라,

늙는 것도 얼마나 의미가 있을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다.   

 

첨부이미지

 

정원을 가꾸며 그림을 그리며

동화를 쓰는 할머니, 타샤 튜더.

나는 그림까지는 못 그리겠으니,

정원을 가꾸며 사진을 찍으며

글을 쓰는 할머니로 늙어가면 좋겠다.

그래, 일단 시작하자.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든, 주위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야지.

땅이 없다면 우선 집안에라도 만들어야지.

일단 내가 지닌 화분 부터 더 열심히 가꿔야겠다.

 

타샤  튜더 할머니,

이 순간, 그녀를 내 가슴에 깊숙히 입력한다.

                                                    *

 

모든 님들,

새해입니다.

부디 좋은 소망 간직하시고,

그 꿈들을 하나하나 꽃 피우는

한 해가 되시기를.................   

티샤 튜너의 정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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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샤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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