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엄마, 있잖아? 아이구 죄송해요.

tlsdkssk 2005. 11. 8. 05:43

어제 돈가스를 튀기고 있는데,

순*가 등뒤로 다가오며 날 불렀다.

"엄마, 있잖아.."

내가 돌아보며 웃자,

"아이구, 죄송해요, 이모."

한다.  

한 순간, 자기 엄마와 내가 오버랩 된 것일까.

애들은 집에 오면 수녀님과 내게 이런저런 보고하느라

참새떼처럼 재잘거린다.

귀청이 떨어질 정도인데, 그런 일이라면

귀청쯤이야 떨어져도 별 문제 없을 듯 하다.

 

어제는 따끈한 국 2가지를 푸짐히 끓였다.

쇠고기, 무우, 다시마, 두부를 넣은 얼큰 시원한 국과

북어, 콩나물, 두부를 새우젓 간하여 해장국처럼 끓인 국.

날이 차가워져서인가, 아이들은 국 냄비를 열어보더니,

코를 끙끙거리며 행복해한다.  

아이들의 그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앞으론 가슴을 따듯하게 만드는 국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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