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돈가스를 튀기고 있는데,
순*가 등뒤로 다가오며 날 불렀다.
"엄마, 있잖아.."
내가 돌아보며 웃자,
"아이구, 죄송해요, 이모."
한다.
한 순간, 자기 엄마와 내가 오버랩 된 것일까.
애들은 집에 오면 수녀님과 내게 이런저런 보고하느라
참새떼처럼 재잘거린다.
귀청이 떨어질 정도인데, 그런 일이라면
귀청쯤이야 떨어져도 별 문제 없을 듯 하다.
어제는 따끈한 국 2가지를 푸짐히 끓였다.
쇠고기, 무우, 다시마, 두부를 넣은 얼큰 시원한 국과
북어, 콩나물, 두부를 새우젓 간하여 해장국처럼 끓인 국.
날이 차가워져서인가, 아이들은 국 냄비를 열어보더니,
코를 끙끙거리며 행복해한다.
아이들의 그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앞으론 가슴을 따듯하게 만드는 국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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