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문학의 즐거움

tlsdkssk 2005. 10. 20. 07:01

미영에게 또다시 동화 추천을 부탁했다.

일터의 서가엔 동화가 제법 꽂혀 있는데,

미영인 책들을 쓰윽 둘러보더니

<달님은 알지요>란 책을 권한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하여 절반쯤 읽었나보다.

그림 그리듯 아름다운 묘사와 순수 우리말을 부려 쓴

문장의 힘에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예를 들면,

<비둘기빛 산 그리메가 들녘을 가만가만 덮고 있었다>란

문장이 펼쳐질 땐, 나는 산그림자가 내리는 들녘에

서 있는 기분이 드는 거여서, 잠시 눈을 감고 그 들녘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대할 때면,

감동과 절망(자신과 비교해서느껴지는) 이  

한꺼번에 몰려오지만, 그래도 끝내는 문학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누군가 그려주지 않으면,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누군가 들려주지 않으면,

언제고 그대로 꼭꼭 묻혀있을 것들을 찾아내어, 

그려주고 말 해주고 들려줌으로서

누군가에게 공감을 준다는 일은

얼마나 의미로운 일인가.

 

문학이란  인간과 자연을 묘파하므로서

보이는 사물과 보이지 않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우리의 가슴으로 전달하여 깨우치게 해주는 예술임을

새삼 느낀다.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정중신경포착증후군'  (0) 2005.10.23
가을비, 쓸쓸한 마음  (0) 2005.10.21
새 친구  (0) 2005.10.19
아무리 야한 생각을 해도  (0) 2005.10.18
사람이 지닌 매력은  (0)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