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삼팔선

tlsdkssk 2005. 7. 13. 22:39

넘으면 안돼, 삼팔선은 말한다.

 

넘으면 어때? 그녀가 묻는다.

 

그러면 다쳐, 삼팔선은 말한다.

 

다치는지 두고 봐, 그녀가 말한다.

 

두고 봐, 죽을 거야, 삼팔선은 말한다.

 

어차피 한 번은 죽게 돼있지, 그녀가 말한다.

 

하긴 넌 두려운 게 없는 여자지, 삼팔선은 말한다.

 

그래, 난 맘 먹으면 두려운 게 없다구, 그녀가 말한다.

 

그런데 넌 왜 못 넘고 있는 거야? 삼팔선이 말한다.

 

그녀가 답하기를,

 

그건, 그건, 그건, 그게 아니구, 너 모르게 난 이미 넘어왔거든.

 

삼팔선이 말하기를,

 

하긴, 하긴, 하긴,  보이지 않는 네 마음을 어찌 내 어찌 막으리.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열치열  (0) 2005.07.22
만원(10,000 원)  (0) 2005.07.20
떨림  (0) 2005.07.13
유전인자  (0) 2005.07.06
아미엘의 일기  (0)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