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단어는 둘 다 '벌거벗은 육체'를 뜻하는 말이나,
전혀 다른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전자는 예술 작품, 후자는 자연의 나체만을 뜻하기도 한단다.
가령, 르느아르 그림에 나오는 풍만한 육체는 '누드'가 되지만,
싸구려 술집에 걸린 전라의 여체는 '네이키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입혀야 하는 것은 네이키드,
입혀서는 안되는 것은 누드라는 것이다.
몇 해전, 나는 어느 성풍속연구가가 쓴 이 글을 읽고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우스개 얘기로 하는 말 중에,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조금 달리 바꾼다면,
로맨스는 누드요, 스캔들은 네이키드다.
다시 말해 예술적 향취가 있는 연애는 로맨스요,
포르노성 쾌락의 유희는 스캔들이다.
누드와 네이키드는 얼핏 유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어찌 보면 하나도 틀릴 것이 없다.
그러나 누드는 아름답고, 네이키드는 음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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