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이사도라, 이사도라

tlsdkssk 2005. 7. 1. 13:10

모던 발레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

내가 그녀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그녀의 사진을 처음 봤던 건 고 1땐가, 언니가 사갖고 온 'TIME'지를 통해서였다.

 

전통을 거부한 맨발의 이사도라, 

그녀는 사춘기의 내 무의식 속에서 이루고자 했던 걸

한 몸에 다 지닌 듯 보였다.

자유, 사랑, 평화.

내 모교의 교훈처럼 사춘기 시절 내 첫 관심사는 자유였다.

그럴 때 그녀가 내게 다가와 속삭여주었다.

'오직 한 남자만 아는 여자는오직 한 작곡가의 음악만 듣는 사람과 같다' 고.

 

그 시절, 나는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했다.

뿐인가, 모짜르트도, 슈베르트도, 브람스도, 그리고........

이런 내게 그녀의 말은 뇌리를 쪼개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날더러 베토벤만 들으라구?

날더러 모짤트만 들으라구?

날더러 슈베르트만 들으라구?

날더러....

 

사람들은 자기가 가보지 않은 곳엔

길이 없는 줄 안다.

길이 아닌 줄 안다.

그러나 나는,

<인생은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이 된다>, 고 말한 에머슨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사람이 철창의 다람쥐가 아니라면 이따금 길 없는 길을 찾아가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리라.

삶의 새로운 활기가 솟는 일이리라.  

 

이사도라의 말을 새기는 데 있어서도

異性에 국한하는 우를 범치 않아야 할 것이다.

하여 종교를, 문화를, 국가를, 인간을......대입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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