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오고 있다.
하늘이 그득 보이는 우리집 베란다 창은
온통 회색으로 가득하다.
저만치 보이는 산의 푸르름조차도
회색으로 덧칠되어 있다.
커다란 창으로 물방울이 구른다.
눈물처럼 흐른다,
별똥별처럼 흐른다.
올챙이 처럼 흐른다.
실뱀처럼 흐른다.
그러면서 내 마음을 씻겨주고 있다.
이런 날은 그레이가 핑크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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