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대중화 시대를 살고 있다.
내 주변만 하여도 성형한 지인들이 부지기수다.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성당 반모임을 하는데,
육십을 바라보는 두 여성이 성형 고백을 하여
다소 놀란 적이 있었다. 이 동네는 그야말로 서민적인
계층들이 살고 있는 곳인데,
그들은 미용을 위해 성형을 했다는 것이었다.
눈이나 코수술은 이제 싱거울 정도다.
우리나라 성형술은 기술도 좋아 손 못대는 곳이 없는 모양이다.
이마를 넓히는 것은 물론 밋밋한 이마를 보기좋게 부풀리기도 한다.
큰 얼굴도 좁히고, 콧구멍도 서양인처럼 만든다.
팔뚝과 다릿살도 없애고, 엉덩이의 곡선도 바꿔준다.
좋다, 형편이 허락되었다면 나도 했을지 모르고,
제 몸과 제 얼굴을 고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아쉬운 것은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성형하는 수술까지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방금 인터넷에서 가수 ㅇ이 출연한 영화를 보았다.
그녀의 인형같은 얼굴은 전 보다 한결 세련되어 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동그스름한 얼굴은
어느새 계란형의 얼굴로 바뀌어져 있었다.
성형은 성형을 되풀이하게 만든다고 한다.
본디 타고난 얼굴의 구조와 인위적으로 고친 얼굴 사이에
역학적 문제가 생긱기 때문일수도 있겠고,
성형에 맛을 들인 환자의 욕구가 빚어낸
일종의 성형 중독일수도 있을 것이다.
한데 만약 마음의 성형이 가능하다면 어떤 현상이 빚어질까.
성형을 너무 많이 하여 얼굴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미국의 마이클 잭슨처럼, 정신의 성형도 중독을 이르키어
마침내는 괴물 인간이 되어질 것인가.
인조인간(?) ㅇ 양의 영화를 보고나니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잠시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