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의 이유 - 마종기 꽃의 이유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 보면 어쩔까. 살며 사랑하며 2006.09.18
[스크랩] 릴케의 일화 릴케의 일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처음 파리에 체류하였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정오 무렵이면 어떤 젊은 프랑스 여자와 함께 산책을 했는데, 으례 여자거지 한 사람이 앉아서 동냥을 조르는 자리를 지나곤 했다. 여자거지는 어쩌다 누가 동냥을 주더라도 쳐다보지도 않고 또한 구걸하는 방식을 바꾸.. 살며 사랑하며 2006.09.16
[스크랩] 내 마음의 고삐 - 정채봉 내 마음의 고삐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가 있곤 한다. 거기는 때로 고향이기도 하고 쇼무대이기도 하고 열차속이기도 하고 침대위이기도 하다. 한때는 눈이 큰 가수한테로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아침이슬에 반해서 챙겨오기 .. 살며 사랑하며 2006.09.16
[스크랩]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견딜 수 없네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 살며 사랑하며 2006.09.16
[스크랩] 어제 / 천양희 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 살며 사랑하며 2006.09.16
[스크랩] 인생의 환절기/송정림[마음풍경] 가을하늘만큼 높은 꿈을… ★ 인생의 환절기 ★ 계절과 계절의 중간,환절기 그 환절기에 찾아오는 손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안개"가 찾아옵니다 안개는 환절기에 언제나 자욱하게 자라잡고 우리의 걸음 폭을 조정하게 하지요. 그리고 환절기에 찾아오는 또 하나의 손님 바로 "감기"입니다 자.. 살며 사랑하며 2006.09.16
[스크랩] 가을 / 조병화 " width=500 height=30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가 을/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 살며 사랑하며 2006.09.14
[스크랩] 글 보다 말이 어렵다 ◑ 글 보다 말이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그것이 오래 남기 때문에 정성을 들이지만 말은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 보면 말도 그림으로 남습니다. 칭찬의 말을 하면 말하는 사람의 겸손하고 자상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반대로 누군가에 험담을 .. 살며 사랑하며 2006.09.09
[스크랩] 하느님도 웃어버리신 기도~* *하느님도 웃어버리신 기도 * 하느님, 내가 무얼 원하는지 다 아시는데 왜 기도를 해야 하나요? 그래도 하느님이 좋아하신다면 기도할게요. - 수 - 하느님, 제 이름은 로버트예요. 남동생이 갖고 싶어요. 엄마는 아빠에게 부탁하래고, 아빠는 하느님한테 부탁하래요. - 로버트 - 하느님, 꽃병을 깬건 도날.. 살며 사랑하며 2006.09.09
[스크랩] 사람의 가을 - 문정희 사람의 가을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 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은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 살며 사랑하며 200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