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가을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 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은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 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저 하나로 완성입니다. 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 피, 몸, 물, 불, 꿈, 섬 그리고 너, 나 이미 한 편의 시입니다. 비로소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 문정희 - |
출처 : 사람의 가을 - 문정희
글쓴이 : 마음의 편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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